덴마크 중도좌파 정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이 수도 코펜하겐 시장 선거에서 122년간 지켜온 시장 자리를 잃을 수 있는 위험에 처했다. 이는 급격한 집값 상승과 생활비 인상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회민주당이 다음 선거에서 진보 좌파 연합과 경쟁하고 있으며, 이 연합은 과반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은 코펜하겐 시장 후보로 페르닐레 로센크란츠-타일 전 장관을 내세웠다. 그는 교육부와 주택부 장관을 역임한 경력이 있는 인물로, 프레데릭센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로센크란츠-타일이 주택부를 담당하던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덴마크 전역의 집값은 급격하게 상승했으며, 이는 그의 경쟁 후보들에 의해 집중적으로 비판받고 있다.

코펜하겐의 주택 시장에서 평균 80㎡ 아파트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20%, 지난 4년 동안 29% 상승했음을 나타내는 전문가의 분석이 있다. 이러한 주택 가격 폭등으로 인해 젊은 세대와 1인 가구, 저소득 가구는 주거지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프레데릭센 총리의 우향 정책이 진보 정당 지지층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취임 이후 망명 신청자에 대해 유럽 외 국가에서 심사를 하도록 하는 강경 이민 정책을 시행하였으며, 친환경 정책에서도 후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농촌 지역에서는 지지를 얻었지만, 가난한 이주민들이 많은 코펜하겐에서는 상대적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2019년 덴마크 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하였으며, 재임 중 우파적인 성향을 띠기도 했다. 그는 좌파 성향을 가지면서도 제한적 이민 정책을 시행하는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어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의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노동자 계층의 표를 잃게 된 이번 선거에서 코펜하겐 시장 자리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미국 뉴욕의 진보 좌파 세력이 생활 밀착형 의제를 채택하여 첫 무슬림 시장인 조란 맘다니를 선출한 것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맘다니는 공공주택 임대료 동결 등의 공약으로 서민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 선출된 사례로, 덴마크 선거와 비교되는 중요한 정치적 지표로 평가된다.

결국 덴마크 사회민주당의 코펜하겐 시장 선거에서의 고전은 집값과 생활비 상승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중도좌파 정당이 전국에서의 지지율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