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세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로 인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발표된 고용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보이자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특히 기술주에서 차익 실현이 급증하면서 증시의 상승분이 대부분 소멸됐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거품 우려도 다시 언급되며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번 거래에서 다우 지수는 386.51포인트(0.84%) 하락한 4만5752.26, S&P500 지수는 103.4포인트(1.56%) 떨어진 6358.76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6.18포인트(2.16%) 급락해 2만2078.048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개장 직후 5% 이상 상승했으나, 이후 3.15%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AMD와 브로드컴은 각각 7.84%, 2.14% 하락하는 등 AI 관련 주식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대형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연간 전망 상향에 힘입어 6.46%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650억 달러로 제시되었지만,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의 긍정적인 결과로 인해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재해석을 시작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9000건 증가하여 시장 예상치인 5만3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데이터로 인해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최근 30%에서 45%로 올랐다가 다시 30%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제프 킬버그 KKM 파이낸셜 CEO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있다"며, "시장은 당시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일부 전문가들은 9월 고용 지표를 현재 노동시장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금리 조정의 경로가 불확실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니얼 자오 글래스도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고용 보고서의 해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현 시점의 노동 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AI 투자와 관련된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다양한 시장에서 자산 가치가 역사적 벤치마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하며, 밀러 타박의 매트 메일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AI 투자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투자 수익이 신속하게 회수되지 않으면 자금을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10년물 금리는 4.08%로 하락했고, 2년물 금리는 3.55%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각종 증시 동향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