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3일, 역사적으로 아프리카 첫 G20 정상회의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회의는 새로운 사회적 과제를 강조하고, 글로벌 사우스의 의장국으로서 남아공의 역할을 부각시킨 자리였다. 현지시간으로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라는 주제 아래에서 진행되었으며, 이틀간의 일정이 종료됐다.

이번 G20 회의는 미국의 불참이라는 전례없는 상황 속에서도 다자주의 원칙을 재확인한 합의문을 조기에 채택하였다. 보통 회의 종료 직전에 발표되던 정상선언이 첫날부터 마련된 것은 의장국 남아공과 회원국들이 미국의 보이콧에 맞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대처했음을 의미한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불참한 이유로 남아공의 인종 문제를 언급하였고, 현지 대사관을 통해 "미국의 동의 없는 정상선언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채택된 30페이지 분량의 정상선언문에는 다자주의의 가치와 유엔 헌장을 존중할 것을 명시하였으며, 모든 회원국이 국제적 의무에 균등한 입장에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분쟁 지역인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에서의 항구적 평화 노력을 촉구했으며,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과거 미국 정부의 환경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하였다.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을 위반하는 무역 관행에 대한 대응 의지를 보인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아프리카 첫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와 글로벌 사우스의 이슈를 중심으로 회의를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불참으로 의장직 이양식이 생략되었다. 이번 회의는 1999년 G20 창설 이후 처음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3국 정상이 모두 불참했으며, G20 작년, 올해, 내년 의장국이 아무 대표를 보내지 않은 사례도 처음 나타났다.

2022년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의장국 순환 주기는 이번 남아공 회의를 통해 마무리되었으며, 차기 의장국은 2026년 미국, 2027년 영국, 2028년 한국이 차례로 맡게 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6년 회의를 자신의 소속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서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개막식, 만찬, 세션에 모두 참석하며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MIKTA)’ 정상 회담 및 프랑스, 독일 정상과의 양자 회담을 성사시켰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 일정 종료 후 마지막 순방국인 튀르키예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