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미국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0.4%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8월에 기록한 0.6% 증가보다 한층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그리고 고용시장의 불안정성 속에서 소비 회복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경제의 주요 지표 중 하나로, 특히 소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barometer 역할을 한다. 이번 발표는 미국의 대명절인 추수감사절 및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여름철 동안 소비는 월간 0.6%에서 1%의 증가세를 보이며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으나, 최근 관세 증가와 고용 불확실성은 이러한 흐름을 위협하고 있다.

고물가 압력은 저소득층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 상승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하는 2%를 크게 초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소득층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반면, 생필품 가격 상승은 저소득층의 구매력을 부식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일부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를 면제하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소비자 심리 또한 냉각되고 있으며, 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1로 지난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관세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과 정부의 셧다운이 소비자 경제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상황 지수와 개인 재정 전망 지수는 각각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소비 둔화에 대한 경계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월가는 이번 주 소매판매 데이터 외에도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내구재 주문 통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같은 주요 지표들을 통해 경기 흐름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Fed의 베이지북도 지역별 경기 상황을 반영하여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셧다운으로 인해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다음 달 10일 금리 결정을 앞둔 Fed는 불완전한 데이터에 기초하여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9월의 비농업 신규 고용 숫자는 예상치를 초과했지만, 이는 과거의 숫자일 뿐 향후 전망을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름 이후 노동시장은 점진적으로 개선되었지만, 정부의 셧다운 이후 소비와 고용의 둔화 조짐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취약한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Fed가 12월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