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설정한 자동차 연비 기준을 대폭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규제안은 기업평균연비(CAFE)를 2031년 기준으로 기존 1갤런당 50마일에서 1갤런당 34.5마일로 줄이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CAFE는 자동차 제조사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평균 연비를 기준으로 측정되기 때문에, 전기차 비율이 높아질수록 제조사에게 유리한 상황을 제공하는 요소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완화 조치는 픽업트럭과 SUV 같은 연비가 낮은 대형차의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포드와 스텔란티스 같은 기업들은 이번 정책을 환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5% 가까이 상승하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차 개발이 자동차 생산비용을 상승시켰다고 비판하며, 일반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 시 최소 1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화당의 노력을 강조하는 정치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반면, 테슬라나 내연기관차의 연비 개선 기술에 집중해온 도요타 등 전기차 업체들은 이러한 변화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같은 한국 제조사들도 친환경차와 하이브리드 생산에 대한 투자를 늦출 것으로 예상되며, 둘 다 2030년까지 전동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77조3000억 원을 투자하여 친환경차 비중을 60%까지 늘릴 계획이었으나, 이번 정책 변화로 인해 이러한 목표를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정책 변화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실행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정책 변화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연비 기준의 변화는 미국 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경제 및 산업 전략에 있어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