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2026년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예산을 30%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CEO가 하와이 자택에서 열린 예산 기획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예측했던 수준의 메타버스 기술 경쟁이 없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예산 축소는 가상현실(VR) 기기 등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와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예산안이 확정되면 리얼리티 랩스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인력 감원을 고려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메타 측은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한 상황이다.

메타는 과거 2021년,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고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저커버그 CEO는 당시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왔다"며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메타버스 사업은 굉장한 손실을 기록해왔다. 리얼리티 랩스는 현재까지 누적으로 약 700억 달러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은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을 '밑 빠진 독(leaky bucket)'에 비유하며, 결국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호라이즌 월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적 및 인종차별적 괴롭힘이 잇따르며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크레이그 휴버 휴버리서치파트너스 분석가는 "현명하지만 너무 늦은 결정"이라며, 메타의 방향 전환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언급을 줄이고 인공지능(AI) 분야에 마음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메타가 레이밴 스마트안경과 같은 소비자용 하드웨어 개발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에서 앨런 다이를 영입하여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임명하기도 해, 이러한 변화와 재정립을 통한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 축소는 현대 디지털 환경에서 메타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와 신규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메타가 어떻게 이러한 전환을 관리할 것이며, AI 등 다른 기술 분야에 대한 집중이 얼마나 효과를 나타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