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단기 방문객을 위한 전자여행허가(ESTA) 제도에 큰 변화를 주며 관광객의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ESTA 신청자가 지난 5년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내년 6월로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의 흥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FIFA에 따르면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에서 305억 달러(약 44조 원)의 경제적 효과와 18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예상치는 해외에서 260만 명의 관람객이 미국을 방문한다는 전제가 뒤따르고 있다. 미국 내 관람객과 해외 관람객의 비율이 5:5로 예상된 만큼, 해외 방문객의 감소는 미국 내 월드컵 경제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집권 이후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추진하며 미국 입국자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ESTA의 소셜 미디어 정보 제출 의무화는 유럽 국가 및 축구 팬들로부터 "세계 최악의 권위주의 국가들도 채택하지 않는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FIFA에 이번 규정의 철회를 압박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유럽 의회의 배리 앤드루스 의원은 "이 계획은 미국 관광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유럽 팬들이 안전하게 월드컵에 참석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표명했다. 또한,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이 정책이 FIFA의 인권 정책을 위반한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유럽 축구 팬 단체인 '유럽 축구 서포터즈'(FSE)는 FIFA가 대회 보안 원칙을 명확히 하고 팬들이 월드컵 관람을 위한 여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관람을 원하는 수십만 명의 팬들이 이번 규제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광업계 또한 이번 ESTA 규정 강화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세계여행관광협회는 올해 해외 관광객의 미국 내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여행 조사기관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 내 해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6.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3.7%의 소폭 회복이 예상되지만, 그 중 상당수가 월드컵 관련 방문객이라는 점에서 ESTA 심사의 강화가 경제 회복에 방해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ESTA 규정 강화는 북중미 월드컵 흥행에 적신호를 켜고 있으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