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네덜란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한 크리스마스 광고가 대중의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 결국 철회됐다. 이 광고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고충을 묘사하고 있었으며, 성가대가 눈보라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 할인 행사에서 두 고객이 같은 곰인형을 두고 다투는 모습, 짜증내는 산타클로스, 그리고 크리스마스트리를 무너트리는 고양이 등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었다.

이 광고는 '연중 가장 끔찍한 시기'라는 제목이 붙여졌고, 크리스마스 시즌의 스트레스를 강조하며 맥도날드 매장으로 피신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광고는 네덜란드의 광고 회사 TBWA/네보코와 미국의 더 스위트샵 필름스가 협력하여 제작하였다.

하지만 광고가 공개된 후 소셜 미디어에서 혹평이 쏟아졌다. 많은 시청자들은 "이 광고 하나로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완전히 망쳤다", "AI로 만든 잡동사니", "올해 본 최악의 광고", "소름끼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더 스위트샵 필름스의 멜라니 브리지 CEO는 AI 기술이 창작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도구로서의 확장을 의미한다며 옹호했다. 그는 또한, 광고 제작에 소요된 시간은 전통적인 촬영 방식보다 길었다고 강조하며, 전체 10명이 풀타임으로 5주간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립 제작사인 봄퍼 스튜디오의 엠린 데이비스는 댓글을 통해 광고에 출연해야 할 배우나 합창단의 역할이 간과되고 있으며, 10명의 인원은 전통적인 실사 촬영에 비해 매우 적은 숫자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맥도날드 네덜란드는 공개 사흘 만인 9일 광고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 맥도날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크리스마스 광고는 연휴 동안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SNS의 반응과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은 고객들이 이 시기를 '연중 가장 멋진 시기'로 바라본다는 점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험은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교훈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광고 사태는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광고의 한계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다. 고객들은 크리스마스는 경비로 여겨지는 어려운 시기가 아닌, 사랑과 연대의 기쁨을 만끽하는 시기로 기억하고 싶어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특히 더 소중해진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연대감을 강조하는 맥락과도 연결된다. 결국, 광고의 본래 취지가 대중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아 철회되었다는 점은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