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가 유네스코(UNESCO)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는 단일 요리가 아닌 한 국가의 전통 음식 문화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첫 사례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이를 추진해왔다.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차 무형문화유산 회의에서 발표된 이 결정은 185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탈리아 농림·문화부는 이번 등재 과정에서 자국 음식 문화가 '가족과 공동체를 결속하는 하나의 사회적 의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탈리아 요리는 계절성과 신선한 농산물을 중요시하며, 쓰레기 절감을 위한 간소한 조리 방법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결정이 외식과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그룹인 딜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10억 유로(약 429조 원)로, 이는 세계 외식 시장의 19%를 차지한다.

관련 기관들은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 수가 향후 2년간 1800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관광 수요가 최대 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이탈리아 요리를 대표하는 피자와 파스타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이탈리아 음식 문화가 국경을 넘어 사랑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유네스코의 등재에 대해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관광객 중심으로 변화하는 음식 시장에서 전통적인 저렴한 음식들이 고급화되면서 진정한 이탈리아 요리가 손실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전통 음식에서 뿌리 깊은 가치를 잃게 만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이탈리아 외에도 이집트의 전통 요리 코샤리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이는 쌀, 병아리콩, 양파에 토마토 소스를 섞은 전통 음식이다. 또한, 힌두교의 전통 축제 디왈리 및 아이슬란드의 수영장 문화 등도 함께 신규 등재 목록에 포함되었다.

이러한 전통 음식 문화의 세계무형문화유산 지정은 해당 국가들에 대해 지속 가능한 관광 및 외식 산업 발전의 가속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광객의 수요 변화에 따른 전통 음식의 변화 또한 고려해야 할 때이다. 이탈리아가 이 문화유산을 어떻게 지켜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