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일본 내 지진 위험을 이유로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주의보를 다시 발령했다. 이러한 조치는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계기로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실행됐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발표한 SNS 공지에서 "8일 이후 일본 혼슈 동부 해역에서 여러 차례 강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최대 진도가 7.5에 이른다"면서 "외교부와 주일대사관, 영사관은 중국 공민들에게 가까운 시일 내 일본 방문을 삼가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외교당국의 여행 주의 공지는 재난과 급변 상황이 발생한 해외 국가에 대한 경우 종종 이뤄지지만, 이번 조치는 이전의 일본 여행 자제령과 맞물려 있어 중국인의 일본 방문 통제 효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7일, 일본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는 중의원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후 중국은 일본의 해당 발언에 대해 고강도 비난을 이어가며 일본 여행 자제령을 포함한 보복 조치를 연이어 발표했다. 당시 중국 측은 "일본 지도자가 대만 관련 노골적인 도발 발언을 해 중일 간 인적 교류 분위기를 심각하게 악화시켰다"며 "이로 인해 일본에 있는 중국인의 안전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자제령 발표 후 몇 시간 안에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의 전액 환불 조치를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예약이 대거 취소되었다. 최근에는 일본행 항공권의 무료 취소 및 변경 기간을 올해 말에서 내년 3월 28일까지 연장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관광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관광객 수와 소비에서 중국을 1위로 유지해왔으나, 이번 일본 여행 자제 조치는 일본 관광업계의 매출 감소와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의 내수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8일 밤 11시 15분,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인해 최소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이 정보는 향후 일주일 내에 더 큰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주민들과 여행객들에게 비상 대피와 관련한 준비를 당부하고 있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는 추가 강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는 16일 0시에 해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