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14일(현지시간) 대통령 결선 투표가 실시됐다. 이번 투표는 1990년 군부 독재 종식 이후 칠레가 맞이하는 가장 급격한 우경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치안과 이민 문제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군부 독재 종식 이후 처음으로 유권자 명부 자동 등재에 따른 의무 투표로 치러지며, 유권자 수는 기존보다 약 500만 명 증가했다. 후보로는 극우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와 집권 좌파 정부 연정의 히아네트 하라가 맞붙었다. 카스트는 지난 11월의 1차 투표에서 23.92%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고, 하라는 26.85%로 1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라 후보는 공산당 소속으로, 중도좌파 성향 여당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자 권리 강화, 국영 리튬 회사의 역할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카스트 후보는 피노체트 정권에 대한 긍정적인 재평가를 주장하며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과 대규모 교도소 건설, 리튬 산업의 민영화를 주요 공약으로 삼고 있다. 카스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현재 칠레는 중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간주되나 최근에는 조직범죄와 이민자 유입 증가로 인해 유권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2015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2.32명이었던 살인율이 2024년에는 6.0명으로 증가했으며, 납치 사건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치안이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칠레 내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는 2017년 8만 명에서 2024년에는 무려 66만 명으로 증가하며, 이는 범죄 증가와 직결된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카스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남미 전역에서 포착되는 '블루 타이드(Blue Tide)'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 타이드는 최근 중남미에서 좌파 중심의 정치 흐름이 약화되고, 우파와 중도보수 성향의 정권이 잇따라 집권하는 추세를 지칭하는 용어다.
결선 투표에서는 주요 이슈인 범죄와 치안, 이민 문제가 진단되어 있으며, 이러한 쟁점들이 전반적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칠레 대선은 중남미 정치의 방향성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 대선 결선 투표 실시…우파 집권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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