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경제는 고물가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소득 및 중산층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이는 최근의 경제 데이터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특히 달러숍의 이용이 증가하는 현상은 이러한 소비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정의 소득이 10만 달러를 넘는 신규 고객이 달러숍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중산층의 일부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소비 패턴을 변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고소득층의 소비는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면, 2023년 11월 모두가 경험한 평균적인 소비 증가율은 1.3%에 불과하지만, 고소득층의 경우 지출 증가율이 2.6%에 달해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소비의 양극화가 더욱 명확해지는 가운데, 이처럼 고소득층이 소비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소득층은 더 많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보고서에서도 확인되며, 고소득층의 소비가 제약을 받지 않는 한편, 중·저소득층은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높은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소비 양극화와 무관치 않다. 최근 뉴욕시장 선거에서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감당할 수 있는 비용)'가 핵심 의제로 떠오른 것은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이 미국 경제의 강점을 강조하는 가운데, 1인당 2000달러의 배당금 정책까지 거론되면서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더욱이 고소득층의 소비가 향후 주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S&P500 지수는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상승하였고, 이러한 자산 효과가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기술주 과열이나 버블 논란이 커지면 이러한 소비 성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경제학자 피터 앳워터는 최근 미국 경제를 '상단이 무거운 젠가 타워'에 비유하며, 겉으로는 견고해 보이나 내부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내년 미국 경제의 복잡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소득층 소비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그리고 주가 하락이나 고용 둔화가 이들의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이러한 조건이 변화할 경우 현재의 경제 지표는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