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 10곳 중 6곳이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Fed가 최근 발표한 점도표에서 제시한 '1회 인하' 전망에 비해 다소 완화적인 시각이다. 분석가들은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으며, 내년 2회 안팎으로 금리를 인하한 후 통화완화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의견에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표한 '2026년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노무라증권 등 6개 IB는 내년 세 가지 주요 금리를 현재의 3.5~3.75%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JP모건과 도이체방크는 Fed가 점도표 전망 그대로 0.25%포인트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또한 시티은행과 TD증권은 내년에 세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보다 적극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의 보고서는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IB들의 전망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며, 금리 인하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어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가까워진 것과 내년 경제, 고용, 인플레이션 전망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감세와 기업투자가 유지되면서 경기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상품 부문에서의 압력으로 인해 상반기 중 정점을 찍고, 연말에는 2.7%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들이 과거 관세 인상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못한 상황에서, 마진 확보를 위해 상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관세의 전가율은 20~4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기저 효과로 인해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은 제한적인 노동 공급과 고용 축소의 영향으로 회복 속도가 제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월 평균 7만2000명의 취업자 수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올해 예상치인 6만2000명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올해 예상 수치와 동일한 4.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는 부진한 고용에 따른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와 감세 정책 효과 덕분에 올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66개 IB는 내년 성장률을 2.0%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기업 투자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세부담 축소가 소비 둔화를 일부 완화할 것이며, 기업 투자는 AI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