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전자담배 사용률이 역사적으로 처음으로 일반 담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가통계국(ONS)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6세 이상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10.0%로 집계된 반면, 일반 담배 사용률은 9.1%로 감소했다. 이 통계는 영국의 흡연 문화가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하며, 특히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층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 수단으로 인정하며 덜 해롭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 왔다. 이는 전자담배 사용의 증가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왔으며, 과일 및 디저트 향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이 특히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의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청년층이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건강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반 담배의 흡연율은 17.9%로 전년보다 하락했으나, 전자담배의 사용률은 9.3%로 상승했다. 이는 전체 담배 사용률이 소폭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사용자의 흡연 방식이 전통적인 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별 분석 결과, 서울과 세종시는 전자담배 사용률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서울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비율이 높고, 세종시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사용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흡연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닌, 기존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여성 및 청년 인구 비중이 높은 서울과 신도시인 세종시의 생활 환경, 그리고 전자담배의 접근성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말레이시아는 전자담배 사용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한 사례도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내년 말까지 전자담배를 전면 금지할 계획으로, 이는 불법 물질의 흡입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 속에 전자담배 사용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영국과 한국의 사례는 향후 다양한 정책 논의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