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의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예정되었던 크리스마스이브 재즈 콘서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변경 결정에 의해 급작스럽게 취소됐다. 트럼프가 이사장으로 있는 케네디 센터 이사회는 공연장의 이름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바꾸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으며, 이에 대해 공연 관계자 및 시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원래 예정되어 있던 재즈 콘서트는 이날 오후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최 측은 공연의 중단 이유로 케네디 센터의 이름 변경을 언급하며, 이름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밝혔다. 공연 이력을 가지고 있는 유명 드러머 척 레드는 개명 소식을 듣고 공연을 DIY 준비 상태에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공연을 다시 개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케네디 센터는 지난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된 직후, 그를 기리기 위해 명명된 곳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 장소의 역사적 의미를 중요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더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일고 있으며, "트럼프는 JFK가 아니다"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케네디 기념관 앞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기 취임 이후 다양한 기관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온 안건이 논란이 되어왔다. 예를 들어, 최근 발표된 미국 해군의 신형 전함 이름이 '트럼프급 전함'으로 결정되었으며, 워싱턴 D.C.의 '미국 평화연구소'는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라는 새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여기에 내년도 도입될 의약품 판매 정부 사이트는 ‘트럼프Rx’로, 신생아 금융투자 계좌는 '트럼프 계좌'로 불리게 된다.

이에 대해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위가 권력을 이용한 자기 홍보의 일환으로 보이고 있으며, CNN은 이를 "백악관 복귀 첫해에 주목을 끌기 위한 절박함"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름 붙이기 논란은 미국 내 여러 사회적 의견과 분열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가 과거의 대통령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유산을 남기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정치 구조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민의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