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기술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일론 머스크가 아닌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이자 회장으로 선정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를 '2025년을 정의한 기술 거물'로 평가하며,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활동한 이후 그의 영향력이 감소한 반면, 81세의 엘리슨 회장은 올해 내내 미국의 주요 비즈니스 이슈에 등장하며 꾸준한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엘리슨 회장은 올해 1월 21일, 백악관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함께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발표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서 9월에는 오라클과 오픈AI 간의 30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이 보도되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AI 붐에 힘입어,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며 주가가 하루 만에 36% 급등했다. 이로 인해 엘리슨 회장의 순자산은 하루에 890억 달러 증가하여, 잠시 전 세계 부자 목록 1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오라클은 공격적인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인해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재정적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대규모 부채 조달과 오픈AI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날로 높아지는 AI 거품론자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 나아가, 오라클은 틱톡 미국 사업 인수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트댄스에게 틱톡 미국 사업 매각을 명령한 가운데, 엘리슨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이 중요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 오라클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여 틱톡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에서도 엘리슨 회장의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다. 그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영화제작사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에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엘리슨 회장은 파라마운트 인수 시 자금 지원을 이행했으며, 이번 인수전에서도 파라마운트가 필요한 404억 달러에 대해 개인 보증을 서겠다고 확약하였다.

이처럼 래리 엘리슨 회장은 인공지능 인프라 확립과 미디어 산업의 재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통해 2025년을 강하게 정의하고 있다. 그의 활동은 기술 혁신과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