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최대 100개월에 이르는 초장기 할부 상품이 새롭게 등장하였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이 33% 급등하여 가을 기준으로 5만 달러(약 7225만원) 이상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은 월 납입금을 감당하지 못해 48~60개월에 비해 더 긴 72개월 이상의 대출을 선택하고 있다.

소비자 신용정보업체 익스피리언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차량 구매자의 약 3분의 1이 6년 이상 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대형 픽업트럭을 구매하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100개월 할부 상품도 등장한 것이 사실이다. JD파워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신차의 월평균 할부금은 760달러(약 110만원)에 이르며, 이 같은 부담이 가중되면서 많은 가정들이 신차의 할부금을 감당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구매에 있어 저가 모델의 자취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3만 달러(약 4335만원) 이하의 신차 모델은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러한 경향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소닉오토모티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헌터 버드는 "저가 모델이 없다보니 소비자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리스크"라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자동차 대출 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자동차 대출 규모는 현재 약 1조6600억 달러(약 2399조원)로, 5년 전보다 3000억 달러(약 433조원) 이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생활물가와 금리 저조로 인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새로운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정부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저가 차량을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자동차 선택권을 제공하여 가격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차량 가격 상승세가 단기간에 멈출 것이라는 전망은 미약하다. 기술의 진보와 친환경 규제, 대형 차량에 대한 선호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은 더 오랜 기간 동안 빚을 지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소유해야 하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