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인상이 예상한 대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1886년부터 2017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경제학자들은 과거 관세 인상이 대체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지 않았으며오히려 둔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4월 미국의 무역 적자를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여러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며, 평균 관세율을 15%로 인상했다. 이는 현대사에서 가장 큰 폭의 인상으로, 이를 통해 많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 급등과 달러 강세, 경제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관세 인상이 오히려 정책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기업 및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자산 가격 하락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한다고 밝혀졌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총수요를 감소시켜서 오히려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통화정책 차원에서도 인플레이션보다 실업률 증가에 대응하는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하였다. 같은 조건 하에 관세 인상이 실업률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 통화정책 완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유사한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하며, 이들은 1840년부터 2024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하여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소폭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수입 비용 상승의 효과가 수출 감소와 제조업 활동 위축으로 나타난 수요 감소에 의해 상쇄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연구 모두 관세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요 결론을 도출했다며, 소비자와 기업의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연구는 향후 정책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으며 경제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