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USA(HDUSA)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의 확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동시에 미국 내 추가 조선소 인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한화디펜스USA의 신임 대표인 마이클 쿨터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쿨터 대표는 “조선업을 위한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화는 2024년 12월에 인수할 필리조선소가 미 동부에서 가장 큰 해군 조선 기지로 알려졌지만, 냉전 종식 이후 조선업 전반의 쇠퇴와 생산 능력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현재는 연간 1척의 상선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쿨터 대표는 필리조선소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적 장소로 부각되고 있지만, 독이 두 개뿐인 이 조선소 단독으로는 수요 확대에 한계를 드러낸다고 언급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생산 시설과 저장 부지를 확장하기 위해 연방, 주 및 지방 정부와의 논의를 진행 중이며, 필라델피아 내의 미사용 또는 저활용 독에 대한 접근권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초과 주문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필리조선소 외의 다른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 내에 미국 내 다른 조선소 인수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쿨터 대표는 현재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HDUSA의 조선업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더불어, HDUSA는 미국의 무인 함정(드론)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하보크AI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 해군에 수백 척의 무인 수상정을 공급할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중·소형 무인 함정 사업에 30억 달러 이상의 국방 예산을 배정했으며, 한화디펜스 USA와 하보크AI는 길이 약 60m의 무인 함정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한편, 필리조선소는 한미 정상 합의에 따라 개발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후보지로도 거론되고 있다. 현 정부는 한국형 핵추진잠수함의 선체를 국내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필리조선소를 후보지로 제시한 바 있다. 쿨터 대표는 한화가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잠수함을 충분히 건조할 역량이 있음을 강조하며, 양국 정부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해군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을 발표하면서 협력 업체로 한화를 언급한 바 있다. 이렇듯 한화의 미국 내 조선소 확장 계획은 한국 방위산업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