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이자율을 1년간 최대 10%로 제한하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카드사 및 은행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4.27%, 캐피털원파이낸셜은 6.42%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JP모건체이스는 1.43%,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8%, 시티그룹은 2.98% 각각 떨어졌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같은 결제망 서비스 업체도 잇달아 하락세를 보이며 비자 1.88%, 마스터카드는 1.6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신용카드 회사가 미국인에게 더 이상 부당한 이자를 부과할 수 없게 하겠다”며 10% 상한제 도입을 예고했다. 그는 이러한 이자 상한제가 자신의 2기 행정부 출범 1주년인 오는 20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나 카드사들이 이를 준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의 평균 신용카드 이자율은 약 23.79%에 달하며, 대부분의 신용카드 사용자(약 60%)는 이월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용카드 잔액 7000달러를 가진 소비자가 매달 250달러씩 상환할 경우, 기존 이율에선 41개월이 소요되고 이자 비용이 3314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율이 10%로 제한될 경우에는 32개월 만에 모든 빚을 갚고, 이자 비용도 1004달러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밴더빌트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신용카드 이자율이 10%로 설정될 경우 미국인들의 연간 이자 부담이 무려 1000억 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라는 주제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민심을 반영한 공약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업계는 즉각적인 반발에 나섰다. 전자결제연합(Electronic Payments Coalition)은 10% 상한선이 도입될 경우 현재 개설된 신용카드 계좌의 82~88%가 폐쇄되거나 사용이 크게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조치가 미국 가정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고 경제 기회를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마이클 밀러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정책이나 입법의 구체적인 계획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한제가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만약 시행된다면 신용카드 산업의 수익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용 이력이 없거나 신용도가 낮은 소비자들이 카드 발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유사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위험한 업체로 보내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오디세아스 파파디미트리우 월렛허브 CEO는 이러한 제도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으나, 장기적으로는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카드 이자율 10% 상한제 발표 후 미국 금융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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