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판매를 승인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이를 "북한에 핵무기를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모데이 CEO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이후, 이를 둘러싼 국가 안보의 중대한 함의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그는 AI 칩의 중국 판매가 국가 안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러한 결정이 다국적 기업의 윤리적 책임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도 중국에 대한 칩 수출 통제를 유지할 것을 여러 차례 주장해왔으며,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는 "1984년의 빅 브라더 시나리오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그가 당시의 기술 발전이 통제를 초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유발했음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공식 승인했으며, 이는 엔비디아의 AI 칩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모데이 CEO는 이러한 판매 승인이 국가 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부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주목할 만한 점은 H200 칩의 판매가 단순한 상업적 거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H200 칩의 사용이 가능한 중국의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금지되지 않았던 만큼, 이 칩이 어떻게 활용될지는 여전히 우려사항으로 남아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H200 칩 구매를 대학 연구실 등 제한된 상황에서만 승인하고 있다는 방침에 대해, 이는 기업들이 인지해야 할 중요한 향후 법적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H200 칩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블랙웰' 칩을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차세대 '베라 루빈' 칩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는 향후 AI 솔루션 경쟁에서 중요한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아모데이 CEO는 장기적으로 이러한 경쟁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결국 아모데이 CEO의 주장은 기술산업 내 윤리적 경계를 넘어 국가 간 안보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기술 발전의 속도와 그에 따른 책임 있는 결정이 더욱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