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부의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최근 실각하게 된 배경으로, 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미국에 유출한 혐의가 제기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같은 의혹은 중국 내 고위급 브리핑 내용을 알고 있는 소식통을 통해 전해졌다. 장 부주석은 정보 유출 외에도 정치적 파벌 형성, 권한 남용, 승진 대가로 뇌물 수수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구쥔 전 중국핵공업집단유한공사 총경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장 부주석의 핵 기밀 유출 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 총경리는 '심각한 기율 위반' 이유로 조사가 시작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장 부주석의 이름이 부각되었다. 고위급 간부인 장 부주석은 군수 및 무기 조달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를 장악하고 인사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23년에 실각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에게 뇌물을 받고 그의 승진을 도운 의혹이 제기되었다.

장부주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부 최측근이자, 전통적으로 가까운 인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선양군구 사령관을 지냈으며, 이 기간에 대한 심층 조사를 위해 특별 조사단이 구성되었다. 조사단은 현재 장 부주석의 고향인 랴오닝성 선양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 부주석은 군 기지가 아닌 현지 호텔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 부주석과 함께 실각한 류전리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관련된 군 간부들의 휴대전화도 압수되었고, 이들과 연관된 수천 명의 장교들이 잠재적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치 체계의 불투명함을 감안할 때, 장 부주석이 실각하게 된 이유를 정확히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 주석은 반부패 사정을 초기에는 군 고위 간부를 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변화하면서 기존의 전략을 재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라일 모리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외교·국가안보 선임 연구원은 장 부주석의 낙마가 시 주석이 군에 대한 권력 장악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유샤의 실각은 중국 군부 내의 권력 지형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추후 군내부의 부패와 혁신을 강조하는 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