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미국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으로 유럽의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이 36%로 상승했으며, 이는 2021년까지의 7%에서 5배 이상 증가한 결과이다. 이러한 변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의존도를 감소시키기 위한 유럽의 노력이 본격化한 가운데 발생했다. 향후 미국의 천연가스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에너지를 외교적 무기로 활용할 경우 유럽의 에너지 수급 안전성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전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비율이 50%에 이르렀던 것과 대조적으로 현재는 22%로 감소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러 제재가 계속될 경우, 미국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보며,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의 비중은 80%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 내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산 천연가스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 증가를 반기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이 등장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미국 외의 대체 공급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중동 국가들은 주로 아시아로 물량을 수출하고 있어 유럽이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하기 어려운 형편에 놓여있다.

실제로 최근의 미국 내 한파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의 에너지 수급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고, 이는 미국 내 생태계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이 줄어들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EU는 이러한 상황에서 천연가스 공급망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지리적 요인 및 국제적 거래 환경으로 인해 쉽지 않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가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이들 국가의 추가 생산은 2030년 이후에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높은 미국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우려되는 이유는 외교적 압박 상황에서 유럽의 협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한 외교적 무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유럽의 외교관들은 이러한 상황이 불러올 위험성을 경고하며, 미국에 대한 특정 자원의 의존도를 줄이지 않으면 향후 외교적 압박에 취약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