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최근 한 행사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스타일을 따라 한 것으로 보이며, 행사 참석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공식 틱톡 계정에 9초 가량의 짧은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은 런던의 한 극장에서 진행된 팟캐스트 '정당'의 녹화 중 촬영됐다.

스타머 총리는 검은색 탑건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으로, 영어식 발음으로 "봉주르(Bonjour·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좌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영상에는 톰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 '탑건'의 유명 대사인 "토크 투 미 구스(Talk to me goose)"라는 자막이 달려 있었다. 구스는 해당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주인공 매버릭의 파트너 역할로 등장한다. 스타머 총리가 인용한 대사는 매버릭이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자신의 두려움을 잊기 위한 혼잣말로 유명하다.

이러한 스타머 총리의 행동은 마크롱 대통령의 눈길을 끌었고, 그는 스타머의 영상 아래에 "포 슈어(For sure·확실히)"라는 댓글을 덧붙였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다보스 포럼에서 언급한 발언을 재인용한 것으로, 당시 그는 "유럽이 가끔은 너무 느리고,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스타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댓글에 반응하여, 두 사람이 조종사 복장을 하고 탑건 선글라스를 착용한 합성 이미지를 별도로 게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두 정치인의 소통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욱 화제가 되며, 세계 정치에서의 유머와 친밀감 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 역시 다보스 포럼 참석 당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으나, 오른쪽 눈에 실핏줄이 터져 어쩔 수 없이 선글라스를 착용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마크롱의 모습을 조롱하며 "강경하게 보이려고 애썼다"고 발언하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일화는 정치인들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대중과의 소통에서 유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