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폐기된 휴대전화의 유심 카드(SIM 카드)와 전자 부품을 이용해 금을 추출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주장은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빠르게 퍼지며 진위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를 다룬 영상은 중국의 인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더우인에서 유포되었고, 많은 이들이 이 과정을 따라 해보려는 시도에 나섰다.

영상 속 남성은 강산성 용액을 사용하여 전자 부품을 녹이고, 이를 통해 금을 분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직접 측정한 결과 191.73g의 금을 추출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따른 금액은 약 4800만~500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현장에서의 현실성을 문제 삼고 있다. 귀금속 재활용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유심 카드에는 금이 약 0.5㎎도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이 정도의 금을 얻기 위해서는 수십만 장의 카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전문가조차도 "SIM 카드 한 장에서 0.02g은 물론 그 1000분의 1 수준도 추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이러한 실험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안전사고와 환경 오염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산성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과정에서 인체와 환경에 심각한 위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에 부응하듯 영상 제작자는 "금 추출에 사용된 물질은 유심 카드 외에도 다른 도금 성분이 많이 포함된 폐기물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기대감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금 채굴의 기대감과 관련하여 피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광둥성의 한 원자재 거래업체가 운영한 금 투자 플랫폼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지급하지 못해 적지 않은 논란에 휘말렸다. 피해 규모는 100억 위안(약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업체는 실물 금과 가격 연동 상품을 제공한다고 주장했지만, 불법 파생상품 판매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은 약 3만1000톤에 달하는 민간 금 보유량으로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국가이다. 최근에는 장신구 수요를 넘어 투자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의 금 ETF(상장지수펀드)로 들어간 자금이 약 1120억 위안(약 23조원)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금이 포함된 한정판 전자제품이 재조명받고 있다. 유명 유튜버 '링링언니'는 팬택 스카이의 '듀퐁 에디션' 휴대전화에 18K 금이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2009년 팬택 스카이와 명품 브랜드 듀퐁의 협업으로 제작된 한정판으로, 3만대만 출시되었다. LG전자 역시 한정 판매했던 휘센 에어컨 모델의 로고에 순금이 사용되었다고 밝혔으며, 이는 2005년과 2008년 연속으로 에어컨 세계 판매 1위를 기념하기 위해 이루어진 캠페인과 관련이 있다.

금값의 급등이 불러온 이와 같은 여러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더불어 금 추출과 관련한 안전과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 또한 높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