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축구경기 출전 금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출전금지 조치는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했고, 그저 좌절과 증오만 키워왔다"며 "러시아의 소년과 소녀들이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출전금지 해제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특히 오는 6월에 개최될 북중미 월드컵과 관련해 러시아를 출전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출전금지 조치는 지난 2022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발효되었으며, 현재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모두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피파는 2023년에도 러시아 유소년 선수들의 U-17 대회 참가를 일시적으로 허가했으나, 강한 반발로 곧바로 철회한 전력이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에 즉각 강력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Andriy Sybiha)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크라이나의 소년 소녀 679명은 이제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러시아에 의해 희생되었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도덕적으로 타락한 자들이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래 세대는 이를 1936년 올림픽을 떠올리게 할 수치로 기억할 것"이라고 vehemently 비난했다. 1936년 올림픽은 나치 독일 정권 아래에서 개최된 베를린 올림픽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이 오는 6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주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러시아에게 출전권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및 러시아의 정치인들과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점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치에 기여한 공로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FIFA가 최초로 설립한 '피파 평화상' 수상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명해 논란을 더욱 증폭시킨 바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 인물을 격려하는 것은 FIFA의 당연한 역할"이라며 "그는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지만, 이와 같은 결정 과정이 FIFA 평의회나 부회장단의 사전 협의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FIFA의 이러한 태도는 국제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성을 비롯한 도덕적 의무에 대한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국제대회 방침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축구 팬과 관련 인사들은 FIFA의 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며 분노와 실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FIFA 회장, 러시아 축구 출전 금지 해제 주장…우크라이나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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