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는 국제 무역과 금융에서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비상임 선임연구위원 헤수스 페르난데스-비야베르데 교수는 그 이유를 ‘조정’ 역할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규모나 기본적 요소보다는 국가 간 조정 균형과 역사적 관성이 통화의 우위를 결정짓는다고 설명했다.
비야베르데 교수는 "경제 펀더멘탈은 통화 패권의 토대를 마련하지만 궁극적인 결과는 역사에 의해 결정되며, 이 한 번 정해진 균형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국제 무역 환경에서 트럼프 정부가 부과하고 있는 관세와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달러의 지배적 지위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분석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이유,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발달된 금융시장과의 결합을 주요 원인으로 언급한다. 그러나 비야베르데 교수는 이들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예를 들어 영국의 경제 규모가 1990년대에 미국보다 작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파운드화가 1940년대까지 지배적 통화로 존재할 수 있었던 사실을 들었다.
최근 그의 논문 ‘국제 통화의 지배’에서는 이러한 조정의 개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제 무역에서 달러 결제가 이루어질 경우, 태국의 한 수출업자가 달러로 대금을 받을지의 결정은 다른 국가의 공급업체들이 달러를 받아줄 수 있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한 번 전 세계가 달러결제를 중심으로 조정이 이루어지면, 그 체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오히려 불이익을 초래하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그 체제를 이탈하려 하지 않는다.
비야베르데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국제 통화 체제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고전적 체제’는 다양한 통화가 사용되며 모두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경우이다. 둘째, ‘지배 통화 체제’는 하나의 통화가 자국 외의 거래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다극 체제’는 여러 통화가 함께 공존하는 형태다.
이론적으로 고전적 체제는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작은 충격에도 지배 통화 체제로 쉽게 전환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지배 통화가 정립되면 그를 대체하기는 매우 어려운 이유는 ‘조정’ 메커니즘이 스스로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설정된 균형은 실패를 견디는 힘이 있다.
각국 정부는 자국 통화를 국제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지만 대규모 경제가 자연스러운 우위를 보유하는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많은 거래 기회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더 많은 기회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통화 보유에 영향을 미친다. 즉, 규모가 커질수록 통화의 지배력과 지속성이 증대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무역전쟁이나 중국의 출현이 달러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을지를 분석한 결과, 영구적인 상대관세가 부과되더라도 그 효과는 제한적임을 발견했다. 여전히 글로벌 거래는 달러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는 역사적 경험으로도 증명이 가능하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에도 달러와 파운드화는 보호무역이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그 지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의 부상이 국제 통화 체제를 변화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본시장 개방이나 자유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이 결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금리에 경쟁력을 갖춘다면 위안화는 중요한 보조적 국제 통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비쳤다. 기존 통화가 가진 조정의
달러의 국제 무역과 금융에서의 지배적인 위치 유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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