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소피아 왕자비가 20여 년 전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두 차례 만났던 사실을 공개했다. 10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기 전, 왕자비는 20대 초반에 엡스타인과 만난 기억을 되짚었다. 한 번은 식당에서의 사교 모임에서, 또 다른 한 번은 다수가 참석한 시사회에서 엡스타인을 만났다고 전했다. 당시 소피아 왕자비를 엡스타인에게 소개한 것은 한 스웨덴 사업가로 알려졌다.
소피아 왕자비는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끔찍한 범죄들에 대한 기사를 읽고 나니, 그와의 인연이 미미했음에 감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깊은 연대를 표하며, "정의가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스웨덴 왕실은 과거 소피아가 엡스타인을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로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년 간 엡스타인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소피아 왕자비는 결혼 전 모델로 활동하며 2015년에 칼 필립 왕자와 결혼했다. 이들은 슬하에 네 자녀를 두고 있으며, 소피아는 결혼 전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파라다이스 호텔'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다. 엡스타인 파문은 단순히 스웨덴 왕실에 국한되지 않고, 영국과 다른 유럽 왕실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영국의 앤드루 전 왕자는 성추문으로 인해 지위를 박탈당했으며, 그의 전처 역시 엡스타인과의 돈 거래 의혹에 휘말렸다.
노르웨이의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도 엡스타인과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명예가 훼손되는 상황이다. 또한 벨기에의 로랑 왕자 또한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구설에 올랐다. 엡스타인은 과거 자택과 별장 등에서 수십 명의 미성년자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나, 그는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큰 걸림돌이 되었다.
엘리트 사회와의 깊은 연관성을 가진 엡스타인은 살아생전 여러 정·재계 인사들과의 친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으며, 성 접대와 관련된 음모론이 다수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왕실의 울타리 안팎에서의 과거 인연이 어떻게 평가될지가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 소피아 왕자비, 엡스타인과의 과거 인연 고백… "완전히 무관함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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