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관계와 오르가즘이 숙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성적 활동이 수면 지표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일간 신문 텔레그래프는 정신생리학자 크리스틴 홈즈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홈즈 박사는 웨어러블 헬스 기기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관계를 가진 날에는 깊은 수면의 비율이 11.7% 증가했으며, 총 수면 시간도 약 2.4%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성관계는 긴장을 풀고 친밀감을 증진시키는 점에서 적당한 음주와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 강조된 신경화학물질 중 하나는 옥시토신이다. 옥시토신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시켜 수면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성관계 도중 오르가즘이 발생했을 때 방출되는 프로락틴은 성적 흥분을 진정시키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도하며 졸음을 증가시킨다.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이 오르가즘 후 프로락틴의 증가가 더 두드러져 빠르게 졸음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기도 했지만, 이는 개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인 '성의학 저널'에 게재된 43개의 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도 성관계의 빈도와 수면 시간, 수면 질 사이에 실질적인 상관관계가 존재함을 입증했다. 호주 연구팀의 실험에서는 실제 가정환경에서 디지털 수면 추적 장치를 사용해 연구한 결과, 수면 전 성적 활동을 가진 날에는 평균적으로 밤중에 깨어 있는 시간이 16분으로, 그것이 없는 날보다 7분 더 짧았다. 또한, 수면 효율도 93.4%로 약 2%포인트 향상되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혼자이거나 파트너와의 성적 활동 뒤에 수면 시간이 늘어나고, 밤중 각성 횟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전통적으로 남성만 성관계 후 곧바로 잠드는 경향이 있다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로 주목을 받는다.
홈즈 박사는 "결국 오르가즘 자체가 수면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하며, 성관계와 수면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설명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성관계가 단순한 육체적 만족을 넘어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며, 현대인의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성관계와 오르가즘, 숙면의 질을 높인다… 특히 여성에게 더욱 뚜렷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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