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봉제 인형은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감정 소비'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이를 정서적 동반자로 바라보며 이에 대한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CGTN에 따르면 성인 소비자들조차 인형을 구매하기 위한 작은 소동을 벌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매장에서 인형이 품절되자 성인 남성이 떼를 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으며, 많은 이들이 도시를 돌아다니며 인형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인다.
감정 소비란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가성비 소비와 달리, 개인의 정서적 만족과 심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행태를 의미한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고용 불안 속에서도 젊은 세대는 감정 만족을 주는 상품에 지속적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청소년연구센터의 'Z세대 감정소비 보고서'에 의하면 응답자의 56.3%가 개인적 가치 또는 관심을 위해 소비한다고 응답했으며, 평균 월 지출액은 949위안, 즉 약 2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봉제 인형을 아이처럼 돌보는 '양육'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Z세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형을 애착 대상이자 '고통 없는 모성(painless motherhood)'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형을 위해 유아용 의자를 요청한 한 소비자는 직원들이 당황한 반응을 보였고, 이와 관련된 게시물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인형을 돌봄의 대상으로 여기는 문화는 소비 패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인형에 새로운 의상과 액세서리를 입히고, 같이 시간을 보내며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하고 있다. 기본 인형 가격은 40~100위안이며, 많은 소비자들이 인형의 의상, 가발, 소품에 수천 위안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학생은 인형 맞춤 제작에 500위안, 약 10만 원을 썼다고 밝혔으며, 인형에서 느끼는 따뜻함이 그들의 정서적 만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완구 시장에서도 성인 소비자의 비율이 증가하며 시장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12개국 주요 시장에서 완구 판매가 전년 대비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네덜란드의 15%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진 성과로 부각되고 있다. 서카나의 프레데리크 튜트는 "2026년까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처럼 봉제 인형과 감정 소비에 대한 문화적 관심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서 감정적 연대감을 형성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Z세대가 주도하는 '감정 소비' 트렌드, 봉제 인형에 대한 관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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