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은 원유 공급의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다. 아시아는 전체 석유 수입량 중 84%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조달하고 있으며,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는 이란의 원유 수입이 어려워지자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 공급원으로 삼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출발한 원유 유조선의 최종 목적지 분석에서 중국이 34%, 인도가 12%, 일본과 한국이 각각 10%, 기타 아시아 지역이 18%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태는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산 원유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란과의 갈등이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각국의 원유 비축량은 상이하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와 에너지 분석 업체 케이플러(Kpler)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약 15억에서 20억 배럴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어 이는 소비량 기준으로 130일치에 해당한다. 반면, 인도의 비축량은 3700만에서 3900만 배럴로 25일치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일본은 비축량이 1억7500만에서 2억 배럴로, 비축일수가 254일에 이르어 비교적 탄탄한 대비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늘려온 중국과 인도는 이란과의 갈등 속에서도 러시아와 협상해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란산 원유가 어려워지자 중국은 러시아 기업들과의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인도 역시 동아시아로 향하던 러시아 유조선의 목적지를 변경해 원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중국과 인도의 자국산 원유 수입을 촉구하며 제약적인 상황을 조성하고 있어 이들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산 원유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미국 내 에너지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석유자원개발(JAPEX)은 미국 내 원유 및 가스 기업을 인수하여 자국 에너지 수급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오하이오주에 가스 화력발전소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90% 이하로 축소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비상대책이 시급한 만큼 아시아 각국은 다각적인 접근으로 원유 수급의 안정을 꾀할 것이며, 이러한 석유 시장의 변화는 앞으로의 국제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 석유 공급 큰 타격… 각국 비상대책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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