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헤지펀드들이 미 증시의 추가 하락에 대한 베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군사적 충돌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헤지펀드들은 공매도 포지션을 눈에 띄게 증가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주에만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공매도 포지션을 8.3% 증가시켰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며, 최근 5년 동안에도 두 번째로 큰 수치이다. 특히 회사채와 에너지 관련 ETF, 소형주 및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월가의 변동성 지표인 VIX 지수는 지난해 관세 충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변동성 패닉 지수'도 9.72로 급등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2.02%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을 때 평균 4% 하락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일종의 '가짜 안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모두 '팔자' 포지션으로 옮겨간 것은 아니며, 같은 기간 해당 펀드들의 개별 종목 보유량은 오히려 반등했다. 리 코퍼스미스 골드만삭스 매니징 디렉터는 고객에게 발송한 메모에서 "투자자들이 더 많은 헤지 수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크게 물러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미 증시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알려진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출범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 초반 20% 이상 급등해 배럴당 11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9일에도 하락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요 주식 선물들이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다우지수와 S&P500 기반 선물은 각각 약 2% 하락하며 나스닥100 지수 기반 선물도 1.6% 내렸다. CNBC는 이러한 하락이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원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에너지 가격 인상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했다.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동 전쟁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경제와 시장 변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헤지펀드, 이란 공습에 따른 주식 하락 베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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