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진행 중인 이혼 절차에서 발생한 사건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가 핑 파이 위엔은 아내 펀 융 리와 그녀의 처제를 상대로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위엔은 아내가 자신 몰래 집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자신의 가상화폐 지갑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총 2323개의 비트코인을 가로챘다는 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이 비트코인의 현재 가치는 약 1억8000만파운드, 한화 약 3560억원에 달한다.
해당 비트코인은 '콜드 월렛'이라고 불리는 오프라인 보안 저장 장치에 보관되고 있었으며, 접근하기 위해서는 6자리 PIN 번호뿐만 아니라 24개 단어로 구성된 마스터 비밀번호인 '시드 구문'이 필요하다. 위엔은 2023년 7월 큰딸로부터 아내의 비트코인 탈취 계획을 듣고, 집 안에 녹음 장치를 설치해 해당 계획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녹음된 내용에는 아내가 비트코인을 가져간 사실이 드러날까 걱정하는 발언과 자금 세탁 혐의로 경찰에 신고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더불어, 아내는 자신의 처제의 도움을 받아 훔친 비트코인 중 71개를 다른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위엔과 아내는 대치 상태에 이르렀으며, 이 틈에 위엔은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위엔은 아내를 절도 혐의로 역시 신고하였고, 그 결과 같은 해 12월에는 아내가 체포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남녀 간의 법적 갈등이 가상화폐와 연결되면서 진화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경찰이 위엔의 주택을 수색하면서 발견된 것은 10개의 콜드 월렛과 5개의 복구 시드였다. 그러나 펀 융 리는 홍콩에 거주하는 동안 "아는 바가 없다"며 모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향후 법적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사건은 가상화폐 보안, 개인 재산의 보호, 그리고 부부간의 신뢰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개인 간의 분쟁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혼 절차 중 남편의 비트코인을 몰래 가로챈 아내, 고소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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