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종가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의 일로,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일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WTI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2.88달러로 마감되었으며, 이는 전일 대비 3.25% 상승한 수치이다.

WTI가 장중에는 여러 차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바 있지만, 종가기준으로 100달러를 넘긴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5월 인도분 선물 계약이 전일 대비 0.19% 상승하여 배럴당 112.78달러로 기록하며, 역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관련하여, 블룸버그통신은 "WTI의 100달러선은 트레이더와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하는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국제유가 상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압박 발언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란의 모든 시설과 석유 수출 통로를 파괴하겠다"는 위협을 했다. 이러한 발언이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야기하며 유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소속의 데이터에 따르면, 29일 기준 미국 소매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99달러로 집계되었다. 갤런당 4달러를 초과할 경우, 이는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는 중요한 저항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에너지 관련 전문가인 칼 래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석유 거래자들은 현재 협상 여부와 상관없이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며, "상승 위험이 하락 위험보다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하락세 전환을 예상하기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현재 유가 상승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장 동향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