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의 긴 역사가 한국 사회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다. 한국전쟁 이후 고아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된 해외입양은 외화 획득과 복지 예산 절감을 목적으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외로 입양된 이들의 권리와 삶은 방치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그들의 복잡한 정체성과 심리적 트라우마가 심화되었다. 최근 아시아경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74명의 해외 입양인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고통을 공유하며 한국 사회의 무관심과 차별을 고발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해외 입양인들 중 87.9%는 자신들의 입양 기록을 신뢰하지 않으며, 68.2%는 개인 정보가 변경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입양 기록의 불확실성과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가족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장벽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한 미국 입양인은 "입양 기록이 완전히 거짓이었다"며 자신의 생모와의 유전자 검사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불신은 해외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해외 입양인들의 정체성 문제는 그들이 성장한 환경과 사회에서의 차별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는 해당 국가에서 월 1회 이상 차별을 경험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그들이 외국 사회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고립감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한 입양인은 "백인 중심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면서 자신이 유령처럼 느껴진다"며 정체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고백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2029년까지 해외 입양 제로라는 목표를 세운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지적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한부모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입양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응답자의 85.2%는 친생부모 찾기를 시도했지만, 주로 입양기관의 방해와 부정확한 정보가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여자들은 한국 정부에게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해외 입양인은 한국 사회에서 잊혀진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야 할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