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이란 휴전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발표하기 약 15분 전, 대규모로 원유 선물에 대한 매도 주문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베팅은 총 4260건으로 약 4억3000만 달러, 즉 6400억 원 규모에 해당하며, 이는 유가 하락에 대한 투자의 일환이었다.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급락하여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91달러에서 96.83달러로 수분 만에 떨어졌다.
이번 사건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내부자 거래 의혹이 다시 불거지게 만들었다. 해당 거래는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정산 후(post-settlement)' 시간대에 진행되어 외신들은 이를 "매우 수상한 약세 베팅"으로 지적했다. 이처럼 유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발표 직전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정황이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내부자 거래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2월 말 이란 전쟁 시작 이후 여러 차례의 발표 전후로 대규모 금액의 원유 선물 거래가 발생한 바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습 연기 발표를 한 지 불과 15분 전, 7억6000만 달러 규모의 원유 선물 계약이 거래되었고, 이와 같은 사례는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몇 시간 전, 9억5000만 달러 규모의 쇼트포지션이 구축되었고, 17일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발표하기 20분 전에 대규모 하락 베팅 거래가 이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하여 내부 감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백악관은 모든 직원에게 자신의 지위를 부적절하게 사용해 거래하지 말라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한편,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도 '전쟁 베팅' 금지령을 내렸다. 전임자들보다 더 나은 정보 조차도 정확한 판단의 기초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당 명령은 의심을 더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루어진 원유 선물 거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최소 두 건 이상의 사례들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조사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요 미공개 정부 정보의 오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나 트럼프 행정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여러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이슈임을 드러낸다.
결국 이번 사건은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과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려는 시도들이 어떻게 얽히고, 또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 15분 전 대규모 원유 선물 베팅, 내부자 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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