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인구 550만명이라는 작은 국가에도 불구하고 20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인구 대비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로, 핀란드가 스타트업과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나타낸다. 최근 핀란드 헬싱키 근교 에스포에 위치한 알토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위성을 조립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설립된 스타트업 '메타틱(Metaktik)'이 초경량 안테나 기술로 첫 투자금 100만 달러를 확보한 사례는 핀란드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핀란드는 '국민 기업' 노키아의 몰락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었다. 2014년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함에 따라 경제의 중요한 축이 흔들렸으나, 그 빈자리를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메우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핀란드 스타트업들의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100억 유로에 달하며, 이는 노키아의 전성기 매출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핀란드는 유럽에서 GDP 대비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액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평균 GDP 대비 VC 투자 규모는 0.168%에 이르며, 이는 영국과 스웨덴 등을 초월하는 수치다. 2024년에는 15억 유로의 VC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핀란드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안정적이고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스타트업 활성화의 주요 요인은 산학 협력이다. 2010년 핀란드의 헬싱키 공과대학, 경제대학, 예술디자인대학이 통합되어 알토대학교가 설립되었으며, 이곳은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성장하였다. 알토대학교의 우주연구소는 소형 위성 개발 및 테스트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제공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 연구소는 클린룸과 전자실험실 등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의 실제 연구를 위한 두 대의 과학 위성도 운영 중이다.
알토대학교에서 졸업한 스타트업 아이스아이는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분야에서 세계 최대 업체로 성장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위성 제작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창업에 성공하였으며, 현재 그들의 위성은 기존 위성보다 훨씬 작고 경량이면서도 가격은 10배 저렴하다. 최근 1년 사이에 약 25기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하며, 현재까지 총 70기의 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렸다.
핀란드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중 블루포스와 아이큐엠은 각각 양자 하드웨어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주로 기부 형태로 진행되며, 스타트업의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다.
핑란드의 기술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안티 아라니오 핀란드 기술산업협회 전무는 "우리의 목표는 혁신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라며, 아이디어 단계라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핀란드의 노력은 앞으로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핀란드,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지로 부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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