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자신의 임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이사직에 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Fed 의장 교체 이후에도 통화정책의 연속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5월 15일 의장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일정 기간 이사로 계속 재직할 예정이다"라며 "조용한 행보(low profile)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결정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 공세와 관련된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워싱턴 D.C. 연방경찰청장이 조사를 종료했다고 발표한 후 "그가 수사를 재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조사 과정이 투명하고 확실하게 종결될 때까지 이사회의 일원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법적 공세가 중앙은행의 기능과 통화정책 실행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며, 정치적 요인이 통화정책 결정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Fed 의장직은 일반적으로 임기 종료 후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되는 것이 관례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및 법무부의 조사가 개시되면서 Fed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이사직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법무부는 Fed 본부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의혹과 관련해 파월 의장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상원 은행위원회는 케빈 워시 차기 Fed 의장 지명자를 인준짓게 되었고, 이는 파월 의장이 퇴임하는 시점에 맞춰 그의 후임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Fed에 대한 법적 공세가 기존 통화정책 추진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며, 이러한 공격들이 중앙은행의 역할과 대중의 신뢰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적 요인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경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Fed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이 경제와 국민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Fed의 독립성을 수호하기 위한 파월 의장의 결단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며, 앞으로도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경제지표 및 금리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결정은 미국 경제와 금융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Fed의 독립성을 굳건히 지켜 나가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임기 종료 이후에도 그 역할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