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역사상 처음으로 반감기 이듬해에 하락세로 마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전 3차례의 반감기 동안 이듬해에 수십에서 수천 퍼센트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고유의 시장 환경의 변화로 예상보다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31일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약 8만80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초 9만3576달러에서 약 5.54% 하락한 수치다. 남은 시간 동안 6% 이상 상승해야 올해를 긍정적인 수익률로 마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현재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반감기 이듬해 수익률이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1차 반감기인 2012년 11월 이후 비트코인은 2013년에 5189%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2차 반감기 이후인 2017년에도 1162% 상승했으며, 3차 반감기 후 2021년에는 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반감기 효과는 점진적으로 감소해왔고, 올해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반감기를 통한 4년 주기 이론의 종말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2026 디지털 자산 전망' 리포트에서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약 18개월 뒤 가격이 하락한다는 기존 시장 규칙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관 자금의 유입과 규제의 명확성이 시장 구조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는 "전통적인 4년 주기 이론은 종결됐다"면서 "시장 상황은 반감기보다도 글로벌 유동성과 거시경제 환경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215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31일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올해 총 215억527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비록 연말에 7거래일 동안 순유출이 이어졌으나, 증시 마감일인 12월 30일에는 2억114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올해 1월 ETF 상장 이후 비트코인의 총 순유입 금액은 567억9860만 달러에 달하는데, 특히 지난 10월 10일에는 627억27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부진한 성과로 인해 누적 순유입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에 다가오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담론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향후 동향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