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호황 덕분에 향상되고 있으나, 실제 경기는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동행지수가 98.6으로 떨어지면서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심했던 시기와 유사한 수치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기대와 현실 간의 큰 괴리를 드러내며, 앞으로의 경제 회복 경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5로, 이는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던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선행지수는 일반적으로 3~6개월 후의 경제 흐름을 예고하는 지표로, 2023년 4월에 98.9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I의 발전과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생산 증가 기대감이 이러한 선행지수의 호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동행지수는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행지수는 올해 11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98.6까지 내려왔고, 이는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21년 3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선행지수가 오르면 동행지수도 3~6개월 후에 상승해야 하지만, 최근 2년 넘게 두 지수 간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스매칭'이라고 불리며,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주요한 논의 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 괴리의 주요 원인으로는 건설수주와 건설기성 간의 간극을 지적할 수 있다. AI와 반도체 산업의 확장 기대 속에서 건설수주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건설기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즉, 기업들이 중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실질적으로 집행되지 않아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건설기성이 마이너스로 기록된 점이 동행지수 하락에 기여한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하였다.

더욱이, 향후의 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반도체 부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AI와 반도체 산업의 진흥에도 불구하고 대외 변수에 따라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를 초과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러한 성과의 대부분은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반도체 시장의 둔화가 실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 선행지표에 비해 동행지수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그 혜택이 다른 분야로 확산되지 않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비(非)반도체 부문의 성장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규제 완화와 투자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