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자신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5월 이후에도 후임자의 인준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임시 의장으로 계속 활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 이어지는 불편한 동거를 암시한다. 파월 의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후임자가 인준되지 않으면 후임 인준 시까지 임시의장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는 “과거에도 있었던 관례”라고 덧붙였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현재 미 상원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지만, 청문회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법무부의 연준 리모델링에 대한 수사가 종료되지 않으면 청문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보이콧 상태에 있다. 파월 의장은 법무부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연준 이사회를 떠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는 임기 종료 후에도 연준 이사로 남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파월 의장의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까지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독립성이야말로 우리가 우리의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물가안정은 우리의 책무 중 절반을 차지한다”고 설명하며, “미국과 유사한 모든 선진국들을 보라.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의회 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와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이후 트위터 대신 사용되는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파월은 언제 금리를 인하할 것인가”라는 글을 올리며 압박을 가했다. 2월 P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으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3.9%의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다시 촉구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통해 보이는 것은 파월 의장이 연준 내에서 믿음직한 독립성을 발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또한 연준 정책의 향후 방향성이 어떻게 정해질지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연준의 독립성과 금리 정책이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면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