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재산 구조가 한은 의사결정에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의 총 재산 82억4102만원 중 절반 이상인 45억7472만원, 즉 55.5%가 외화 자산으로 파악되었기 때문이다. 신 후보자는 해외 금융 자산과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에 보유한 외화 예금이 약 20억3654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영국 국채에는 약 15만 파운드, 한화로 약 3억208만원을 투자 중이다.
이처럼 외화 자산이 대거 포함된 재산 구조는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 환산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특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499.7원에서 이달 초 1530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신 후보자의 외화 자산 가치는 단기간에 1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그가 환율 조정 과정에서 개인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를 제공한다.
신 후보자가 44년 이상 해외에 거주한 경력을 가진 점을 감안할 때 외화 자산 비중이 높다는 것은 다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외환 정책의 최고 책임자로서, 환율 상승이 개인 자산의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는 정책 신뢰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경제 결정자에게는 자산의 공정성과 소속 국가 경제에 대한 일관된 입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유사한 사례로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미국 국채에 약 2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졌을 때 ‘강달러 베팅’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반면, 현재 한은 총재인 이창용은 전체 재산 중 외화 자산 비율이 5%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비교는 신 후보자의 고액 외화 자산 보유가 외환 정책의 중립성을 해칠 수 있는 가능성을 상기시킨다.
신 후보자는 이달 중순에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재산과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를 묻는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최근 그의 발언 중 "현재 환율 수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언급은 원화 약세를 수용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러한 발언은 환율이 1540원에 육박하면서 지난 17년간의 최고치를 갱신한 상황과 맞물려 추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에서 다주택자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만큼, 외환 정책에서도 대규모 외화 자산 보유자는 피하는 것이 옳지 않겠냐"며 신 후보자의 정책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같은 외환 정책 결정에 대한 불신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외화 자산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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