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장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의 투자자 수급 양상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해킹 사건을 겪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SK텔레콤의 저가 매수에 나서며 이러한 상황과 정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SK텔레콤 주식을 약 152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SK텔레콤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28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주식 1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러한 저가 매수의 배경은 SK텔레콤의 주가가 5만원대에서 오르내리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그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반면 LG유플러스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이달에만 34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4월부터 8월 사이에는 1850억원을 팔아치웠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통신주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이 LG유플러스로 유입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전략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텔레콤의 해킹 사태 이후 LG유플러스를 20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4월 22일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42.74%였으나, 이달 29일 기준으로 37.67%로 감소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35.29%에서 39.35%까지 상승하며 지분율이 역전되었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주가 전망이 더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만7587원으로, 29일 종가 대비 18.43%의 상승 여력이 있다. SK텔레콤의 경우에는 16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6만4094원으로, 최근 종가보다 18.25% 높았다.

다만, 증권가는 SK텔레콤이 부과받은 과징금이 주가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3분기 실적 하락이 피할 수 없으나, 걱정되는 배당 축소 가능성은 적으며,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미 시장에서 반영되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FCF)과 2조6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안정성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문아영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이번 해킹 사건으로 단기 현금 흐름이 저하될 수 있지만, 영업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가입자 이탈이 장기화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