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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환율 1500원 방어도 쉽지 않을 전망

서학개미 투자포럼


한국 원화의 실질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ER) 지수는 89.09(2020=100)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달보다 1.44포인트(p) 낮아진 수치로, 2009년 8월 이후 16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특히, 비상계엄 상태였던 3월보다도 더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실질실효환율이란 특정 국가 통화의 구매력을 주요 교역국 통화와 비교하는 지표로, 100 미만일 경우 통화 가치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원화의 실질 구매력이 지금처럼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최근 64개국 중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10월 한 달간 하락 폭은 뉴질랜드(-1.54p)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따라서 원화가 '최약체 통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원화는 더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집계에 따르면, 1일부터 22일 사이 원화는 2.62% 하락하며 엔화(-1.56%), 호주달러(-1.31%), 캐나다달러(-0.65%) 등과 비교할 때 더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가 겹치고,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1400원대 환율이 이미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달 21일 장중 1476.0원까지 급등한 환율은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형준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Fed)이 다음 FOMC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달러의 강세가 더 강화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일본의 금융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가 환율 상단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정부의 개입만으로는 환율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으며, NH선물 리서치센터는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 상단을 1540원, 하단을 1410원으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1400원대 환율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원화의 실질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국내 경제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는 국제 교역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경제 당국은 이와 같은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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