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건영이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물류 자회사인 고려종합물류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상태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범양건영은 고려종합물류 지분 100%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 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지정했다. 11월경 작성을 완료한 티져레터를 통해 예비 원매자들과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종합물류는 2010년 4월 군인공제회의 고려물류사업부문을 현물 출자하여 설립된 기업으로, 농수축산물과 가공품의 냉장창고 보관 및 운수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범양건영은 2015년 12월,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고려종합물류의 지분을 약 153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범위를 건설 분야에서 물류·자재·유통으로 확장한 바 있다.

고려종합물류의 물류창고는 수원신갈 IC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하고,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수도권 물류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회사는 47억원의 매출과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과거 10년간 큰 성장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유한 부동산 및 공장 부지의 장부가액이 약 245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러한 자산을 기반으로 원매자와의 협상이 유리하게 이끌어질 가능성도 있다.

범양건영은 최근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형자산 처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으며, 외부 감사인의 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 폐지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범양건영의 자본총계는 216억원으로, 자본금인 275억원보다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에는 종속회사 범양플로이의 충북 소재 토지와 건물을 약 11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고려종합물류는 범양건영의 알짜 자산 중 하나로, 최근 범양건영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 M&A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범양건영의 재무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