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내년에 자본시장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금 확보 및 부채 감축에 주력하기로 했다. 자본시장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매일경제의 '레이더M'이 실시한 설문 조사는 41개 업체의 CFO 및 재무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응답자의 75.6%는 내년에 인수·합병(M&A)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80%가 '주력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답했으며, 33.3%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관망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동안 고환율과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기업의 재무 전략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방어적 재무 운용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내년의 재무 전략을 보수적으로 설정하겠다고 대답한 CFO는 58.5%에 달했으며, 반면 모험적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응답은 한 건도 없었다. 또한, 자금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는 '유동성 확보'가 56.1%로 조사되었고, '부채 감축'이 48.8%로 2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상장 대기업의 재무담당 임원은 "현재 반도체, 자동차, 조선 산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실물경제 회복이 뚜렷하지 않다"며 "저금리 환경에서 차입을 통한 대규모 설비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조달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4.1%에 달하며 감소할 것이라고 본 비율은 9.8%에 불과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좋지 않아서 응답 기업의 92.7%가 신용등급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3.7%의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으며, 자금 수요와 신용 여건의 악화가 상반된 구조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다. 주요 기업들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늘리고 있으며, 10대 그룹의 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약 106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 증가하였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과 정책 변화도 이같은 현금 확보의 배경이 되고 있다. 정부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내년 기업 자금 사정에 대한 질문에 절대 다수인 87.8%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CFO들이 바라보는 M&A 시장 전망은 14.6%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내년에 한계기업의 증가로 인한 비자발적 구조조정이 주요 거래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내수 중심의 기업이 많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저조한 실적에서도 53.7%의 응답자가 내년 실적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내년 M&A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선택적 투자 및 전략적 M&A 여지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정 업종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