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247540)은 10월 12일 10% 급락했습니다. 유상증자 2차 발행가를 정한 날, 증자금 1211억원이 들어갈 헝가리 공장은 9월 11일 생산중단 처분을 받았습니다.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1211억 들어갈 헝가리 공장이 생산중단 처분을 받았다

10월 12일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코스닥에서 10.09% 내린 11만58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은 이 회사 유상증자의 2차 발행가를 정하는 날이었고, 1차 발행가 기준으로 모으는 8861억원 가운데 1211억원은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양산 라인에 들어갑니다. 그 공장의 NCA 양극재 제조동이 9월 11일 현지 주정부에서 생산중단 처분을 받았습니다. 1조5000억원을 들인 연산 5만4000t 규모의 유럽 첫 생산기지이고, 여기서 만든 양극재는 삼성SDI 헝가리 괴드 공장과 BMW 데브레첸 공장으로 갑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4.83% 떨어진 849.19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성 우려 속에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2488억원어치를 팔았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머티도 8%대 하락했습니다.
멈춘 것은 제조동 한 곳, 걸려 있는 것은 NCM 허가다
9월 7일 데브레첸에서 이 공장의 환경 통합사용허가 변경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지금 만드는 NCA에 더해 NCM 양극재도 만들겠다는 신청이었고, 주민 200~250명이 모였습니다. 회사는 올여름 환경 책임보험 보상 한도를 연 1000만포린트에서 2억5000만포린트로 25배 올려 둔 상태였습니다.
2일 뒤인 9월 9일 하이두비하르주 정부청이 NCA 제조동을 점검했습니다. 벽을 지나는 배관 주변 밀봉이 덜 됐고, 바깥으로 이어지는 개구부가 열려 있었고, 검은 분말이 새어 나왔습니다. 9월 11일 당국은 이 제조동의 위험 활동을 멈추게 하고 벌금 200만포린트(약 860만원)를 매겼습니다. 이 공장은 그 전에도 환경·수질·폐기물 문제로 세 차례, 6천여만원의 벌금을 냈습니다.

벌금보다 무거운 것은 허가입니다. 회사는 8월 24일 기존 NCA 라인을 NCM도 만들 수 있게 고치는 데 약 400억원을 쓰기로 했고, 2027년 4분기부터 BMW·메르세데스-벤츠 프리미엄 전기차용 소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생산에 필요한 허가 변경을 심사받는 중에 같은 공장이 처분을 받았습니다.
헝가리 정권도 바뀌었습니다. 4월 총선에서 이긴 티서당은 배터리 공장의 환경오염과 보조금 전면 재조사, 인허가 재검토를 공약했고 이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처분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헝가리 정부에 전달했고, 10월 8일에는 당국이 지적한 4가지 가운데 대부분을 충족해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데브레첸의 양극재는 삼성SDI와 BMW의 헝가리 공장으로 간다
데브레첸 공장은 6월 8일 첫 출하식을 열고 하이니켈 NCA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니켈 비중이 80%를 넘는 양극재로, 같은 크기 배터리에 전기를 더 담아야 하는 전기차용입니다. 삼성SDI를 거쳐 BMW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에 들어가는 물량이 대표적입니다.
유럽 완성차업체가 이 공장을 찾는 이유는 생산 위치입니다. EU 핵심원자재법(CRMA)과 미국·EU 통상규제에 맞추려면 중국산이 아닌 니켈로 유럽 안에서 만든 하이니켈 소재가 필요합니다. 디지털데일리는 10월 11일 이 공장이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현대차·기아까지 20만t 넘는 물량을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고객 관계는 더 단단합니다. 삼성SDI와는 2023년 12월 2024~2028년 5년간 약 44조원어치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고, 포항의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에코프로비엠 60%, 삼성SDI 40%)에서 만든 양극재는 전량 삼성SDI로 갑니다. 헝가리 공장은 이 거래를 유럽 현지로 넓힌 거점입니다.

증자금 8861억원, 7650억원은 니켈 제련소로 간다
에코프로비엠은 6월 30일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9월 2일 1차 발행가를 주당 8만9500원으로 정했습니다. 처음 제시한 예정가 12만1200원보다 26% 낮아지면서 모집액은 8861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새로 찍는 주식은 990만990주로, 10월 12일 종가와 시가총액(11조3288억원)으로 계산하면 기존 주식의 약 10%입니다.
돈의 쓰임은 정정 공시에서 두 갈래로 정리됐습니다. 7650억원은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을 사는 데, 1211억원은 헝가리 법인 양산 라인 운영과 투자에 씁니다. 집행 시기는 2026년 4분기부터 2027년까지입니다. 김장우 대표는 7월 「양극재 원가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라며 니켈 확보를 증자의 이유로 들었고, 제련소는 2027년 2분기 가동이 목표입니다.

확정 발행가는 1차 가격과 10월 12일 정한 2차 가격 가운데 낮은 쪽을 기본으로 정합니다. 구주주 청약은 10월 15~16일, 실권주 일반공모는 10월 20~21일, 납입은 10월 23일이고 신주는 11월 5일 상장 예정입니다.
이날 급락이 실적과 닿는 곳은 헝가리의 4분기다
올해 실적에서 헝가리의 몫은 아직 작습니다. 회사는 7월 31일 2분기 실적을 내며 헝가리 공장의 올해 생산량을 약 1만t, 내년 3만t으로 내다봤습니다. 연산 5만4000t 공장이 올해 채우는 것은 5분의 1이 안 됩니다. 상반기 매출은 1조1821억원(1분기 6054억원, 2분기 5767억원)이었고, 2분기 영업이익 180억원은 1년 전보다 63.2% 줄었습니다. 회사는 북미 전기차 수요 정체와 유럽 완성차업체의 차종 전환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처분이 숫자로 닿는 곳은 4분기와 내년입니다. 김장우 대표는 7월 17일 「헝가리 법인은 4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전환 체제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고, 그 약속은 멈춘 NCA 제조동이 다시 돌아야 시작됩니다. 내년 3만t과 2027년 4분기 NCM 생산은 정권이 바뀐 헝가리에서 허가 변경을 받아야 가능하고, 증자금 1211억원도 바로 그 라인에 들어갑니다. 신주 990만990주가 상장되는 11월 5일까지 이 회사가 내놓아야 할 숫자는 헝가리 재가동 승인 날짜입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2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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