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회사로 알려진 아이큐어의 2026년 상반기 별도 매출 중 약 86%는 화장품에서 나왔습니다. 9월 4일 주가는 상장유지 결정과 거래재개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최근 분기 흑자와 연간 적자는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화장품이 매출과 이익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그 성장을 받친 자금은 어디서 왔는지 장부를 짚어봅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기준일 2026년 9월 5일
아이큐어 주가는 9월 4일 왜 급등했나?
9월 4일 급등의 직접 출발점은 상장유지 결정과 거래재개입니다. 한국거래소는 9월 2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아이큐어의 상장유지를 결정했습니다. 정지됐던 주식은 9월 3일부터 다시 거래됐습니다. 새 사업계약이나 임상 결과가 갑자기 나온 장면이 아닙니다. 거래정지로 눌려 있던 가격이 상장폐지 위험의 일부 해소를 한꺼번에 반영한 움직임입니다.
재개 직전에는 돈과 주주 구도도 바뀌었습니다. 아이큐어는 8월 28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250억원의 납입을 마쳤습니다. 신주 2,417만7,949주가 발행됐고, 솔루엠코스메틱 외 2인이 지분 39.16%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솔루엠코스메틱은 자신이 보유한 아이큐어 주식 1,885만8,802주를 2029년 9월 2일까지 자발적으로 의무보유한다고 9월 3일 공시했습니다. 거래재개, 새 최대주주, 3년 보호예수가 같은 구간에 겹친 셈입니다.
다만 9월 4일에는 새 최대주주의 280억원 차입과 주식 담보계약도 공시됐습니다. 담보 대상은 솔루엠코스메틱 보유분 1,885만8,802주 전량입니다. 보호예수 기간에는 근질권을 설정하지 못해 효력 발생 시점을 뒤로 미룬 계약입니다. 상장유지는 급등의 촉매지만, 최대주주 자금 구조까지 가벼워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제 가격표를 내려놓고, 이 회사가 실제로 무엇을 파는지 보겠습니다.
공시 근거: 상장유지 결정 · 거래정지 해제 · 최대주주 의무보유
아이큐어 사업은 뭘 팔아서 돈을 버나?
아이큐어는 신약 하나에 승부를 거는 회사가 아니라, 제약과 화장품을 주문받아 생산하는 공장형 사업을 함께 돌리는 회사입니다. 제약 쪽 뿌리는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TDDS입니다. 소염진통 플라스타, 의료용 패치, 경구제 등을 만들고 30여 개 제약사에 OEM·ODM 방식으로 공급합니다. 자체 브랜드 제품은 전국 의약품 도매망에도 팝니다.
이름만 보면 치매 패치 개발사가 먼저 떠오릅니다. 실제 매출의 얼굴은 다릅니다. 2026년 상반기 별도 매출 697억4,600만원 가운데 제약은 96억500만원, 화장품은 601억4,100만원이었습니다. 계산하면 화장품 비중이 약 86%입니다. 기초화장품과 마스크팩을 브랜드사 주문에 맞춰 개발하고 생산하는 ODM·OEM 매출이 회사를 끌고 있습니다.
제약은 기술의 정체성이고 화장품은 현재의 규모입니다. 제약 부문은 패치 플랫폼과 허가 품목을 갖고 있지만 생산설비, 연구개발, 판매망 비용을 감당해야 합니다. 반면 화장품은 고객사의 발주가 늘면 공장 가동률과 매출이 빠르게 올라갑니다. 아이큐어를 바이오 신약주 한 단어로만 보면 실적이 왜 좋아졌는지 놓치게 됩니다.
사업의 두 얼굴을 확인했으니, 어느 쪽이 장부를 바꿨는지 숫자로 이어가겠습니다.
아이큐어 매출 장부는 3년 동안 어떻게 바뀌었나?
매출은 2025년에 크게 늘었지만 연간 영업적자는 남았습니다. 연결 매출은 2023년 568억원에서 2024년 507억원으로 줄었다가 2025년 834억원으로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5억원, 152억원, 12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외형 성장과 적자 축소가 동시에 나왔지만, 2025년에도 본업의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 항목 | 2023 | 2024 | 2025 | 2026년 2분기 |
|---|---|---|---|---|
| 매출액(억원) | 568 | 507 | 834 | 377 |
| 영업이익(억원) | -225 | -152 | -120 | 24 |
| 당기순이익(억원) | -322 | 2 | -345 | 23 |
| 영업이익률(%) | -39.67 | -29.90 | -14.34 | 6.36 |
| 부채비율(%) | 188.91 | 126.53 | 270.03 | 251.73 |
단위: 억원, % · 연결 기준
2026년 2분기에는 매출 377억원, 영업이익 24억원, 순이익 23억원을 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률도 6.36%로 올라왔습니다. 반기보고서의 별도 사업부 숫자를 보면 원인이 더 선명합니다. 상반기 화장품 부문 세전이익은 46억2,200만원이었고 제약 부문은 30억2,800만원 손실이었습니다. 회사 전체가 좋아진 듯 보여도 실제로는 화장품의 이익이 제약의 손실을 덮는 구조입니다.
좋아진 숫자 안에서 누가 벌고 누가 쓰는지 갈라 보면, 다음 반전이 보입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패치 회사의 반전은 왜 화장품이었나?
실적 반전의 주역은 치매 패치가 아니라 화장품 ODM입니다. 2026년 상반기 별도 화장품 매출 601억4,100만원은 2025년 연간 632억5,900만원에 거의 닿았습니다. 반년 만에 전년 한 해 규모를 따라간 것입니다. 제약 상반기 매출은 96억500만원으로 2025년 연간 195억7,900만원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성장 속도의 차이가 큽니다.
회사가 2026년 1분기 공식 발표에서 밝힌 화장품 ODM 매출은 276억원입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5.4% 늘었습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와 신규 고객사 발주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렸습니다. 제약은 같은 분기 영업손실 8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지만 흑자로 돌아서지는 못했습니다. 기술 간판과 이익 엔진이 서로 다른 회사입니다.
버는 힘
- 화장품 주문이 늘면 기존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올라갑니다.
- 2026년 2분기 연결 영업이익 24억원으로 분기 흑자를 냈습니다.
- 2026년 상반기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억4,500만원으로 플러스였습니다.
새는 구멍
- 2025년 연결 영업손실이 120억원 남았습니다.
- 2026년 상반기 제약 부문 세전손실이 30억2,800만원입니다.
- 2025년 말 부채비율 270.03%에서 2026년 2분기 251.73%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매출 반전은 확인됐습니다. 이제 그 성장을 누가 소유하고 어떤 돈으로 받쳤는지 살펴볼 차례입니다.
아이큐어 최대주주는 누구이며 자금은 어떻게 댔나?
아이큐어 최대주주는 솔루엠코스메틱 외 2인입니다. 8월 28일 증자가 끝난 뒤 이들 보유분은 2,417만7,949주, 지분 39.16%가 됐습니다. 기존 최대주주 최영권 씨의 566만3,353주, 지분 15.08%를 넘어섰습니다. 회사의 지배주주가 창업자 개인에서 화장품 투자 법인과 전략적 투자자 묶음으로 바뀐 것입니다.
250억원의 사용처도 사업 구조를 말해 줍니다. 시설자금 20억원, 운영자금 176억원, 채무상환자금 54억원입니다. 연구개발만을 위한 증자가 아닙니다. 공장을 돌릴 운전자금과 빚 상환이 전체의 대부분입니다. 더구나 2026년 6월 말 연결 단기차입금은 190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10억1,884만원이었습니다.
판정: 돈 빌리는 회사입니다. 근거는 ① 2025년 영업이익 -120억원, ② 2026년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8억원, ③ 최근 3년 유상증자 250억원·CB 상환 54억원·2026년 6월 말 단기차입금 190억원입니다. 영업현금이 플러스로 돌아섰어도 연간 적자를 운영자금 증자와 차입으로 보완하는 단계입니다. 5·6회차 전환사채는 2025년에 전액 상환됐지만, 자금조달 의존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새 최대주주의 3년 의무보유는 단기 매물 부담을 묶는 장치입니다. 동시에 그 보유주식 전량에는 280억원 차입과 연결된 담보계약이 잡혀 있습니다. 담보 효력은 보호예수 뒤에 발생하도록 계약됐습니다. 장기 보유 약속과 인수금융이 한 구조 안에 함께 있습니다.
주인이 바뀐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새 돈이 반복 조달 없이 영업에 안착하느냐입니다.
공시 근거: 최대주주 변경 · 유상증자 결정 · 주식 담보계약
아이큐어 전망이 실적으로 바뀌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첫 조건은 화장품의 분기 흑자가 발주 변동을 이기고 이어지는 것입니다. 화장품 ODM은 브랜드가 주문량을 줄이면 매출도 곧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아이큐어도 반기보고서에서 고객사의 판매계획에 따라 발주량, 생산량, 납기가 정해진다고 적었습니다. 수주잔고를 길게 쌓아 두는 사업과 다릅니다. 분기 매출보다 반복 발주와 공장 가동률이 중요합니다.
둘째 조건은 제약 적자 축소입니다. 패치 플랫폼은 회사의 기술 정체성이지만 2026년 상반기에도 제약 부문에서 세전손실 30억2,800만원이 났습니다. 화장품이 번 돈을 제약이 계속 소모하면 연결 흑자의 폭은 얇아집니다. 제약 매출 증가와 손실 축소가 동시에 나와야 화장품 한 축에 기대는 구조가 완화됩니다.
셋째 조건은 250억원이 다음 조달까지 가는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증자금 가운데 176억원은 운영자금, 54억원은 채무상환에 배정됐습니다. 2026년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였지만 규모는 8억4,500만원입니다. 분기 이익이 현금으로 쌓이고 단기차입금이 줄어드는 흐름까지 이어져야 자금조달 위험이 낮아집니다.
결국 거래재개는 출발선이고, 다음 장부는 화장품 반복 발주·제약 손실·차입금 세 줄이 결정합니다.
아이큐어는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나—자주 묻는 것 3개?
Q1. 아이큐어는 치매 패치 회사인가요?
패치 기술을 가진 제약·화장품 제조사입니다. 피부로 약물을 전달하는 TDDS를 바탕으로 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합니다. 동시에 화장품 OEM·ODM도 합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의 중심은 화장품이었습니다.
Q2. 최근 흑자면 돈 버는 회사로 바뀐 건가요?
분기 흑자는 냈지만 연간 기준은 적자입니다. 2026년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4억원입니다. 2025년 연간 영업손실은 120억원입니다. 한 분기의 개선과 연간 수익 구조는 구분해야 합니다.
Q3. 관리종목 위험은 끝났나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따른 거래정지는 해제됐고 상장유지가 결정됐습니다. 다만 거래소 위험 표시는 관리종목입니다. 상장유지와 관리종목 사유의 전부 해소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아이큐어를 이해하는 가장 짧은 문장은 이렇습니다. 패치 기술로 상장됐고, 지금 장부를 끌어올리는 사업은 화장품이며, 그 성장을 새 자금이 받치고 있습니다.
※ 이 글은 매수 권유가 아닙니다. 9월 4일 종가와 등락률은 제공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해 싣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