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티코스메틱에서 이익을 낸 곳은 중국 화장품 자회사가 아니라 인도네시아 신발 자회사였습니다. 9월 4일 주가는 중국 소비 회복 기대와 상반기 매출 성장 보도로 다시 급등했습니다. 이름은 화장품인데 왜 신발 자회사가 먼저 이익을 냈는지, 적자를 메운 돈은 어디서 왔는지까지 장부로 보겠습니다.
투자 참고용으로 작성했으며, 작성 기준일은 2026년 9월 5일입니다.
오가닉티코스메틱 주가, 9월 4일 급등은 무엇이 당겼나?
9월 4일 급등의 직전 재료는 두 갈래였습니다. 먼저 8월 21일 중국 소비시장 회복 기대가 화장품주로 번지며 오가닉티코스메틱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9월 1일에는 회사의 상반기 매출이 1,219억원으로 44% 늘었다는 실적 보도가 나왔습니다. 당일 새 계약 하나가 주가를 들어 올린 장면이 아니라, 중국 소비 회복이라는 업종 재료와 숫자로 나온 매출 성장 재료가 겹친 흐름입니다.
여기서 매출 성장만 보면 이야기가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연간 장부는 매출 1,833억원에 영업손실 615억원입니다. 최근 분기에는 영업이익 142억원과 순이익 140억원이 잡혔지만, 한 분기의 흑자와 3년 누적 적자는 같은 무게로 볼 수 없습니다. 거래소가 붙인 위험 표시도 ‘투자경고’입니다. 급등을 만든 재료는 실적 회복 기대였고, 그 기대가 회사 전체의 체질 변화로 이어졌는지는 사업별 숫자로 갈라서 봐야 합니다.
주가의 입구는 중국 화장품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 안으로 들어가면 신발이 등장합니다.

홍콩 지주회사 오가닉티코스메틱은 뭘 팔아서 돈을 버나?
오가닉티코스메틱은 한국에 공장이 있는 화장품 제조사가 아닙니다. 2012년 홍콩에 세운 비금융 지주회사이고,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지주회사 본체의 매출은 없습니다. 실제 영업은 자회사가 합니다. 한국 상장사는 그 자회사들을 지배하고 연결재무제표로 실적을 합치는 구조입니다.
중국의 남평식애일용품유한공사는 중의학을 바탕으로 영유아용 화장품, 세면용품, 세제용품을 OEM으로 만들고 팝니다. 세안제와 바디워시, 치약, 물티슈, 유아복 세제, 베이비로션, 립밤, 모기퇴치 제품까지 품목이 넓습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이라는 이름과 가장 가까운 본업은 이쪽입니다.
첫 번째로 몰랐던 사실은 따로 있습니다. 2024년 세운 PT TEA BABY INDONESIA는 화장품이 아니라 운동화와 캐주얼화를 OEM으로 제조·판매합니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 1억9,505만 위안 가운데 중국에서 1억3,941만 위안, 인도네시아에서 5,565만 위안이 나왔습니다. 이름만 보면 화장품 한 업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 영유아 생활용품과 인도네시아 신발이 한 장부에 들어옵니다.
사업이 둘로 늘어난 것이 핵심은 아닙니다. 두 자회사의 이익 방향이 정반대라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오가닉티코스메틱 전망을 가르는 3개년 장부는 어떤가?
연간 매출은 1,779억원, 1,647억원, 1,833억원으로 움직였습니다. 매출 규모는 유지됐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41억원, -644억원, -615억원입니다. 3년 내내 본업에서 손실이 났습니다. 영업이익률도 -41.66%, -39.10%, -33.54%입니다. 손실률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매출 100원당 33원 넘게 영업손실이 난 최근 연도 장부입니다.
| 구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최근 분기 |
|---|---|---|---|---|
| 매출액(억원) | 1,779 | 1,647 | 1,833 | 788 |
| 영업이익(억원) | -741 | -644 | -615 | 142 |
| 당기순이익(억원) | -799 | -475 | -768 | 140 |
| 영업이익률(%) | -41.66 | -39.10 | -33.54 | 17.95 |
| 부채비율(%) | 31.70 | 24.65 | 22.68 | 28.27 |
적자의 원인은 매출 부족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2025년 공식 장부를 보면 매출총이익은 3억5,669만 위안이었지만 판매비와관리비가 6억6,752만 위안이었습니다. 제품을 팔고 남긴 이익보다 판관비가 훨씬 컸습니다. 광고선전비만 1억7,220만 위안이었습니다. 본업이 돈을 못 번 까닭은 매출총이익으로 판매·관리 비용을 덮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분기 흑자보다 먼저 살펴야 할 반전이 자회사 장부에 있습니다.

코스닥시장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이상한 점은 무엇인가?
두 번째로 몰랐던 사실은 돈을 번 사업의 이름입니다. 2026년 1분기 중국 남평식애일은 매출 1억3,941만 위안을 올리고도 순손실 4,336만 위안을 냈습니다. 자본도 -9억2,552만 위안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반면 인도네시아 신발 법인은 매출 5,565만 위안, 순이익 955만 위안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중국 화장품 쪽이 더 컸지만, 이익은 신발 쪽에서 나왔습니다.
고객 집중도도 큽니다. 2026년 1분기 고객 A 한 곳이 연결 매출의 44%를 차지했고, 고객 B도 11%였습니다. 고객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비중입니다. 최대 고객의 주문이 늘면 매출이 빠르게 커질 수 있지만, 주문이 줄면 같은 속도로 흔들립니다. 상반기 매출 성장률만 볼 때 놓치기 쉬운 구조입니다.
주식 수 변화도 잦았습니다. 회사는 2024년 11월 10대 1 주식병합을 했고, 2026년 5월에는 다시 50대 1 병합을 했습니다. 그 사이 2026년 4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억3,800만주를 발행했고 최대주주가 SUN YANE로 바뀌었습니다. 2024년 7월에도 기존 최대주주의 장내 매도 뒤 임국강이 최대주주가 된 이력이 있습니다. 과거 주가와 현재 주가를 단순 숫자로 맞대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사업 반전은 신발에서 나왔고, 주주 구조는 증자와 병합을 거치며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제 회사의 성격을 세 숫자로 정리할 차례입니다.
오가닉티코스메틱 전망, 세 숫자가 내린 판정은?
판정: 돈 빌리는 회사입니다. 최근 연도 영업이익은 -615억원,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음수, 2023~2025년에는 유상증자 6건과 사모 전환사채 발행 3건이 있었고 2025년 말 단기차입금은 없었습니다.
이 판정에서 ‘빌린다’는 말은 은행 차입금만 뜻하지 않습니다. 전환사채는 처음에는 빚이고, 나중에 주식으로 바뀔 수 있는 자금입니다. 회사는 2024년과 2025년 운영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자금을 썼습니다. 2026년 1분기 말에는 6회차와 7회차 미상환 전환사채 권면총액이 합계 252억원이었습니다.
버는 힘
최근 분기 매출 788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으로 흑자 전환 숫자가 나왔습니다. 인도네시아 신발 자회사는 2026년 1분기에도 순이익을 냈습니다. 2026년 1분기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양수였습니다.
새는 구멍
최근 연도 영업손실은 615억원이고 순손실은 768억원입니다. 중국 화장품 자회사는 완전자본잠식입니다. 고객 A 한 곳의 매출 비중이 44%이고, 최근 3년 동안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이 매년 이어졌습니다.
최근 분기의 흑자는 분명 좋은 숫자입니다. 다만 판정이 바뀌려면 한 번의 흑자보다 반복되는 현금 창출이 필요합니다.
홍콩 지주회사 실적은 어떤 조건에서 달라지나?
첫째, 인도네시아 신발 법인의 이익이 이어져야 합니다. 지금 회사 안에서 가장 선명한 이익원은 신발입니다. 매출 성장과 순이익이 함께 유지되면 사업 다각화가 실제 성과로 굳습니다. 반대로 신발 매출만 늘고 마진이 떨어지면 이름과 다른 사업을 추가한 효과가 약해집니다.
둘째, 중국 화장품 법인의 적자와 자본잠식이 줄어야 합니다. 중국 소비 회복 기대가 주가를 올렸다면, 장부에서는 중국 법인의 매출총이익이 판관비를 덮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광고선전비를 쓰고도 영업이익이 남는지가 핵심입니다. 매출 증가율보다 중국 법인의 손익 방향이 더 직접적인 답입니다.
셋째, 현금흐름의 내용이 바뀌어야 합니다.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음수였습니다. 2026년 1분기에는 양수로 돌아섰지만, 매출채권과 기타유동자산 감소가 큰 몫을 했습니다. 제품을 팔아 남긴 이익이 꾸준히 현금으로 들어오는지, 운전자본 회수에 기대지 않고도 양수를 유지하는지를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넷째, 새 증자와 전환사채 없이 운영자금을 감당해야 합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외부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미상환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바뀌면 주식 수가 늘 수 있습니다. 영업현금으로 비용을 내고도 돈이 남는 구조가 자리 잡아야 자금조달 이력의 무게가 가벼워집니다.
그래서 오가닉티코스메틱 전망의 순서는 단순합니다. 신발 이익 지속, 중국 화장품 손실 축소, 영업현금의 질 개선, 외부 자금 의존 축소입니다. 이 네 가지가 연결돼야 급등의 재료가 회사의 변화로 남습니다.

오가닉티코스메틱·홍콩 지주회사에서 자주 묻는 것은?
Q1. 오가닉티코스메틱은 화장품 회사인가요?
홍콩에 세운 지주회사입니다. 중국 자회사가 영유아 화장품·세면·세제용품을 만들고, 인도네시아 자회사가 운동화와 캐주얼화를 만듭니다. 연결 매출에는 화장품과 신발이 함께 들어갑니다.
Q2. 최근 흑자가 나왔는데 바로 체질이 바뀐 건가요?
최근 분기 영업이익 142억원은 흑자입니다. 동시에 최근 연도 영업손실은 615억원이고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음수입니다. 체질 변화는 분기 흑자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지고, 중국 법인의 손실과 외부 자금 의존이 함께 줄 때 성립합니다.
Q3. 코스닥시장 투자경고는 회사 부실 판정인가요?
아닙니다. 투자경고는 거래소가 주가 급등과 거래 위험을 알리는 시장조치입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2026년 4월에도 5거래일 상승률 등 급등 기준에 따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회사의 사업 판정은 영업이익, 현금흐름, 자금조달 내역으로 따로 내려야 합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반영한 한국거래소 공시 원문 — 2026년 1분기보고서, 2025사업연도 재무제표, 투자경고종목 지정.
※ 이 글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투자 참고 정보이며 매수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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