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년 내 신흥국 은행 시스템에서 최대 1조 달러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었다. 이 보고서는 미국에서 통과된 GENIUS Act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글로벌 확산을 촉진할 것이라는 분석을 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 법안으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기존 은행 예금의 대체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GENIUS Act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 지급을 금지함으로써 예금 유출을 방지하려고 했으나, 스탠다드차타드는 이 조치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진정한 강점으로 24시간 거래, 즉시 결제, 비용 절감, 그리고 신뢰성을 꼽으며, 이러한 특성들이 금리 인하 국면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과 맞물려 스테이블코인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무이자 달러 예금의 글로벌 버전’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현재 유통 중인 약 2,80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중 3분의 2가 신흥국 개인의 저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디지털 달러화의 확산이 금융포용을 넓히면서도 현지 통화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는 아이러니를 초래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집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튀르키예,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를 고위험 국가로 분류했으며, 이들 국가는 인플레이션, 쌍둥이 적자, 외환 보유액 취약성 등의 구조적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또한, 한국은 ‘중간 위험도’로 분류되었으며, 정치적 안정성과 법치 측면에서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경상수지 변동성과 해외 송금 의존도의 증가가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아시아 주요국들은 빠른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구축으로 기회지수를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는 UPI(통합결제시스템)로 결제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중국은 역외위안화 시스템 덕분에 달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시스템을 위협하는 새로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그 결과가 긍정적인 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부정적인 요소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접근성이 확대되고 송금 비용이 절감되는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은행 예금 축소, 통화 정책 무력화, 외환 유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는 각국의 정책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는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험 및 핀테크 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상황과 법적 프레임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